작성일자 2009-02-03 오전 10:29:00
작성자 관리자
제목 [디지털포럼] IT활용 기업 활동 혁신의 길
내용 남궁민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IT가 기업 활동의 핵심 요소라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기업은 IT 활용으로 이미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중소ㆍ중견기업은 IT 활용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2007년 전자거래진흥원 조사 결과, 300인 미만 기업의 정보화시스템 도입비율은 ERP 24.7%, 전자입찰 15.0%, CRM 4.5%, SCM 3.9% 등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990년대 IT 인프라 구축 사업, 2000년대 중소기업의 IT화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하드웨어 구축 및 솔루션 도입이 자동적으로 `납기 단축 및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리라고 기대했던 기업들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나왔다. IT를 도입하기만 하면 바로 비용이 줄고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던 것이다. 반대로, 성공한 기업들은 IT를 활용해 `기업 활동 전반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기업들이다.

IT 활용에 성공한 중견 컴퓨터 제조업체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문부터 출고까지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이에 재고 수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가 어렵고 배송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영업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ERP 도입 이후 큰 변화가 생겼다. 온라인 주문접수를 통해 보통 3~4일 걸리던 출하시간이 1일로 단축됐고, 본사-대리점간 통신비도 대폭 감소했다. 영업 인력이 이전만큼 필요 없어지자 이를 AS, 콜센터 인력으로 투입해 고객 불만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IT 활용을 통해 얻은 인력 및 비용 절감을 고객만족경영을 위한 가치 창출에 투입한 것이다.

가치 창출의 사례는 마케팅 분야의 IT 활용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식품 제조사와 유통사가 협력해 RFID를 기반으로 식품 제조, 가공에서 판매까지 각 단계별 이력정보를 수집, 관리, 제공하는 `안전안심 u-먹거리 환경구축' 사업이 그 예이다. 멜라닌 파동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의 참여기업들은 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믿을만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IT를 ERP, SCM, 회계 시스템 등 유형 자산 관리에 활용했다면, 이제는 기술개발, 노하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 관리에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좋은 제품을 더 빨리 개발하는 것은 모든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개발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는 개발 업무의 대부분이 기존 자료 검색에 소비될 뿐 아니라 잘못된 개발 정보가 있을 경우에는 지속적인 오류발생 및 재작업 등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이 기업이 IT를 활용하여 기존 개발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공유 및 재활용한다면,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품질도 향상될 수 있다. IT 활용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연계되어야 성과가 나는 것이다.

또한 IT 활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주체가 솔루션 업체 등 `IT 기업'이 아니라, 수요자 즉 `IT를 활용하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 스스로 현재 업무 방식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으며, 어떠한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분석한 후 IT 활용의 목표를 제시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고가의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IT는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능력을 높이는 도구이다. 기업 활동 혁신의 길은 IT에 있지만, 어느 길로 가야지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IT를 활용하는 기업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더 많은 중소ㆍ중견 기업들이 IT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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